현대캐피탈 영국(HCUK)이 지난 1월 말 영국에서 3억 파운드(한화 약 5천억원) 규모의 ABS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발행은 한국계 금융사 최초의 영국발행일뿐 아니라 발행조건이나 규모 측면에서도 유리해 업계 내 큰 관심을 받았죠. 그렇다면 현대캐피탈은 ABS를 왜 발행하는지, 나아가 캐피탈업계와 금융산업에서 ABS 발행 이슈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캐피탈 영국(HCUK) 정보



ABS, 자금조달 수완을 발휘하다 

먼저, ABS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ABS란 Asset Backed Securities의 약자로, 자산담보부증권 혹은 자산유동화증권으로 불립니다. 재화를 판매하고 받은 매출채권, 금융기관의 대출금, 리스채 등 향후 현금흐름의 발생이 예상되는 자산들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A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A사는 1,000만원의 대출가능자금을 갖고 있고, 이를 100만원 짜리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10인에게 일시불로 대출해 주었습니다. 이제 A사는 대출 가능한 자금이 없으며, 향후 10개월 동안 10명의 대출자로부터 각기 원금 100만원과 이자 20만원을 분할 수취할 것입니다.
 
현재 자금이 없는 A사는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계속 영위해 나갈까요? 사업영위를 위한 자금조달의 한 방법이 ABS채권 발행입니다. 향후 수취하게 될 현금흐름 '1,000만원(원금)+200만원(이자)'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자금조달, 낮은 금리가 경쟁력!
 

금융회사에게 ABS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업의 안정성, 지속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밀가루 없이 빵을 만드는 제빵회사와 같은 셈이죠. 다만, 제빵회사는 빵처럼 실체가 있는 물건을 제조∙판매함으로써 돈을 벌어들이는데, 밀가루 등의 원재료 비용을 줄이거나 양질의 빵을 높은 가격에 팔아 마진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금융회사는 돈(조달)을 가지고 돈(대출)을 버는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어, 서비스업 특히 금융업 특성상 타사대비 높은 가격을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격에 해당하는 대출금리를 제외하고는 서비스의 질을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며, 이 대출금리마저도 타사와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결정돼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비용측면에서 마진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최대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죠.  
 
 
기업의 신용도가 ABS 발행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A사가 가능한 많은 자금을 낮은 금리로 안정적인 투자처로부터 조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금을 조달하는 주체의 신용도입니다. A사의 신용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각 기업의 신용도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를 비롯, S&P, Moody's, Fitch 등 국제적인 기관들에 의해서 다양한 조건들이 검토된 뒤 신용등급으로 책정됩니다.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 각국의 경제상황 등 거시적인 측면부터 각 기업의 재무제표상에서 도출되는 경영지표(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안정성 및 성장성 등), 자금의 안정적인 조달과 상환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누적운용실적), 주요 주주의 신용도 등 미시적인 측면들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현대캐피탈 영국! 
 

결론적으로, 현대캐피탈 영국의 ABS 발행의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한국계 금융사의 영국 최초발행이라는 성과는 향후 지속적인 조달-상환의 트랙 레코드 축적을 향한 시발점이 될 것이며, 앞으로 타 유럽국에서 ABS 발행 시 유용한 벤치마크로 작용할 것입니다. 2) 두 번째, 규모 면에서 3억파운드(약 5천억원)에 달하는 조달금액은 현대캐피탈 영국 ‘13년 말 기준 총자산(6.93억 파운드)의 거의 절반수준인 43%에 해당합니다. 자산규모기준 국내 2위 캐피탈사인 A사의 ‘12년 한해 ABS 조달 실적 7,200억원, 1회 평균 발행액 약 2,000억원에 견줘봐도 현대캐피탈의 높은 자금확보력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만기 3.3년에 기준금리(1M Libor) + 0.4%라는 발행조건은 현지 다른 자동차금융사보다도 양호합니다.
 
실제 지난 8월 GM(General Motors)의 금융계열사인 GMAC(General Motors Acceptance Company)가 발행한 조건(만기 1.6년, 기준금리+0.55%)과 비교해도 현대캐피탈 영국의 발행은 만기와 금리 측면 모두에서 유리합니다. 만기는 길게, 기준금리는 낮게 발행하는 것이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죠.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경제불안 고조,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및 금융사 규제 강화로 전 금융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도, 현대캐피탈은 금번 영국 ABS발행을 비롯해 S&P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 등의 성과를 기록하며 국내 여신금융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해외 채권 발행을 통해 국내 시장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금 조달을 다각화하는 등 글로벌 금융의 모범을 제시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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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금융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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