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의 진정한 해외진출을 이루겠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 


“해외 법인도 같은 기업문화를 공유해야 진정한 글로벌 원 컴퍼니가 될 수 있습니다” 

현대캐피탈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황유노 부사장은 진정한 해외 진출의 조건으로 국내∙외 법인에 기업문화와 인사시스템 등 기업의 철학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해외에 발을 딛는 것이 현대캐피탈 해외진출의 초창기 과제였다면, 이제는 각 법인이 통일된 문화와 시스템을 갖고 하나의 회사로 도약하는 ‘해외진출 2.0’을 추진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우리는 글로벌 대시보드(dashboard∙상황판)를 만들어서, 각각의 해외 법인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보는 작업을 자주 한다”며 “그래야 한 회사로서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해외 법인은 현재 8개(미국∙중국∙러시아∙유럽∙영국∙독일∙브라질∙인도)에 이르고, 금년 중 캐나다 법인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황 부사장은 “해외 거점이 많아지는데 관리가 제각각이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 수가 없다”며 “IT 시스템은 물론 마케팅이나 컬렉션,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도 모두 통일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이어 “(해외에 진출할)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과거에는 펀딩과 마케팅∙리스크관리∙오퍼레이션 등의 현지화를 위해 현지금융사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동차금융시장은 펀딩 이슈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는 국제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실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우량 자산을 축적해 놓으면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을 발행해 펀딩을 할 수 있고,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자동차 산업의 파급효과가 워낙 커서 쓰러질 염려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리먼 사태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경쟁사들이 채권 회수를 하지 못하면서 영업을 중단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연체율이 양호한 우량 자산을 바탕으로 영업을 오히려 확장하고 시장점유율도 늘어났다.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황 부사장은 “원가, 급여, 물가 등 모든 것이 오르지만, 금리는 올릴 수 없다”며 “금융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만 이익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자산 규모가 커져야 늘어나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면서 계속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120만~130만대 수준에서 정체해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논리다. 황 부사장은 “중국, 브라질 등은 오히려 국내보다 이익률이 더 좋다”며 “조만간 해외 법인의 수익이 한국 법인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희망과 프라이드(pride)를 갖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했다. “해외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뻗어나갈 수 있는 시장이 있고, 우리의 실력과 보상 체계, 일하는 방식은 세계 최고입니다” 대한민국 금융회사의 한계를 넘어서, 세계와 겨루는 현대캐피탈의 ‘진짜 실력’은 어디까지일지 기대된다.



“다이내믹스가 있어야 회사다” 조좌진 HCA(현대캐피탈아메리카) 법인장 


“금융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 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직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꾸면 됩니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이하 HCA) 법인장 조좌진 전무의 말은 냉정했지만,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한 논리로 무장하고 있었다. 2014년 5월 미국 어바인의 HCA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2013년 4월 미국법인장에 부임한 조 전무는 “지난 1년간 HCA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사람”이라며 “Senior Director급 이상 인력만 70여명 뽑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슈퍼 스마트(super-smart)하고 에너제틱(energetic)한 사람을 원합니다. 금융회사에서는 전략적 콘텐츠가 모든 이익을 만들어냅니다. 사람의 생각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처음도 끝도 다 ‘사람’입니다”





HCA의 전신은 ‘현대 모터스 파이낸스 컴퍼니(HMFC)’로, 지난 1989년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비즈니스를 해왔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현대캐피탈은 2008년 이 회사의 경영자문을 맡으면서 사명을 HCA로 바꿨고, 본격적 미국 시장 진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연간 50여만대 수준이던 자동차 판매량은 현재 130만대까지 올라섰고, 인수율(현대자동차를 사는 고객 가운데 현대캐피탈을 이용하는 비율)은 17%대에서 지난해 55%까지 늘었다. 자산은 22조원에 이른다.


조 전무는 HCA의 이 같은 성장 비결에 대해 “조직 내 Dynamics(역동성)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이내믹스를 갖춰야 회사입니다. 다이내믹스란,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력입니다. 여기서 기업의 경쟁력이 나오며, 다이내믹스를 불어넣어 주면 조직은 알아서 굴러가게 돼 있습니다” 


조 전무는 다이내믹스의 사례로 지난 2004년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본부장을 맡았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투명 카드와 미니 카드를 론칭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였는데, 가라오케 DJ에게까지 어떤 디자인이 좋은지 질문해봤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 카드업계에서는 카드 플레이트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때였죠. 하지만, 우리는 변화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내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가슴이 뛰는 것, 그것이 조 전무가 말한 다이내믹스인 듯 했다. 



“배타적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이교창 BHAF(북경현대기차금융) 법인장
 
“한중 합자사인 회사 특성상, 중국 측과 신뢰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무조건 찾아가서 만나고 설명했어요. 처음에는 탐탁지 않아하던 중국 측도 나중엔 우리를 기다리더군요” 

현대캐피탈의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기차금융(이하 BHAF) 법인장 이교창 이사는 요즘 “회사 성장 비결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잘 되고 싶은 만큼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면 됩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BHAF는 440억원이었던 자산이 2년 만에 8000억원(2013년 말 기준)으로 늘었고, 올해 말엔 2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설립 1년만인 지난해 9월엔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이익은 240억원(세전 기준)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공 스토리 뒤에는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이 이사는 “처음에는 중국 측에서 우리를 오해하고 사보타주(태업)를 하는 등 갈등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BHAF는 현대캐피탈과 중국의 금융회사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이하 북기투자)가 자본금을 6:4로 투자해 만든 회사다. 문화와 언어, 조직이 서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 이사는 북기투자의 주주사인 중국의 자동차 회사 ‘북경기차’를 직접 찾아갔다. 매달 찾아가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북기투자의 오해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냉랭하던 북기투자의 마음도 차차 열렸다. 이 이사는 “사실 오해는 우리가 제공한 측면도 있다”며 “혹시 우리 안에 중국에 대한 우월의식은 없었는지, 우리 직원끼리만 어울리고 중국을 소외시키지는 않았는지 한국 직원들과 함께 되돌아봤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매달 직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쓴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일류 회사가 되는 것”, “직원들의 성장이 곧 우리의 중요한 자산” 등 직원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BHAF 직원은 약 400명인데, 한국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온 주재원은 6명이다. 나머지는 전부 현지에서 채용했다. 현지인 직원들에게 이 이사의 레터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BHAF 직원의 평균연령이 30세”라며 “이 친구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현대캐피탈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BHAF는 직원 40%가 지금까지 한국에 와서 교육을 받았으며, 앞으로 연간 70여회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BHAF의 놀라운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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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금융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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