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26건)


한 해의 끝자락, 열심히 달리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칼바람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지만 한파마저 녹이는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출처: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 Linked In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이하 HCA)는 미국 전역에 걸쳐 특별한 기부를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일명 'CanStruction(Can+Construction) Competition'으로 불린 이번 대회는 HCA의 창립 25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념 행사 중 하나입니다. ‘기부’하면 흔히 떠올리던 방식은 과감히 버리고 차원이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하여 HCA 임직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기부였을까요?

  


CanStruction이 뭐길래?

  

참치, 햄, 콩, 스프 등이 담긴 깡통 음식(Can)으로 지은 구조물을 뜻합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시각화하고 참가자들 간에 기부의지와 동기부여를 함께 나누는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죠.

  

CanStruction Competition! 경쟁도 아름다울 수 있다

  

한 팀에 약 15명의 임직원들과 자원봉사자인 건축가들로 구성되어 총 10팀이 구조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탄생된 10개의 작품들은 사내 인트라넷과 외부 소셜 미디어 'Linked In'을 통해 투표를 거치고, 가장 참신하며 멋진 건축물이 1위로 선정됐습니다.

  

CanStruction History! 깡통의 힘은 세다

  

CanStruction에 활용된 깡통은 무려 총 18,000여 개(15,400 파운드 가량)로, 모두 각 지역의 푸드 뱅크(Food Bank)로 전달되었습니다. 1위 팀은 $2,500의 기부금을 받아 팀 명의로 원하는 지역이나 단체에 직접 전달했습니다.

 

CanStruction 작품! 나눔이 예술이 되다  

 






* 외부평가 스코어는 HCA Linked In 페이지의 ‘좋아요’ 수 기준

출처: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 Linked In



We Can! CanStruction


기아차 '소울'을 형상화 한 구조물 ‘Food for the Soul’이 영광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달라스(Dallas) 운영센터 임직원들이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총 27%의 득표율을 얻어 가장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승팀은 소울로 잠시 변신한 음식캔과 함께 $2,500의 기부금을 획득해 달라스의 'Hope's Door'라는 봉사단체에 전달했습니다. 더불어 본 행사를 통해 기부의 기쁨과 의미를 깨달은 HCA 임직원들은 구조물에 사용된 총 15,400 파운드 가량의 음식을 미국 아틀란타(Atlanta), 달라스(Dallas),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등 각 지역 내 푸드뱅크(Food Bank)에 기부했습니다. 



출처: CanStruction 제작과정 영상



기부를 특정 계층의 사회적 책임으로 강조하던 시대를 지나, 이젠 누구나 쉽게 기부를 하고 기부를 즐기는 '기부의 일상화' 시대입니다. 'CanStruction Competition'은 단순히 물질적인 기부가 아니라, 재미와 참여의 요소를 통해 사람들의 기부의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는데요. 굶주림과 기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CanStruction의 취지는 더욱 뜻 깊게 느껴집니다. 깡통을 기부한 HCA에서 다음에는 어떤 나눔 활동을 펼칠지 기대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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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나 개인이나 자금을 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차입을 하는 것이다. 갖고 있는 자동차나 부동산, 기계 등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한다.



자산을 증권화 하다, ABS


금융사들도 가진 돈이 많아야 대출을 늘려 수익을 늘릴 수 있을 텐데, 예금만을 재원으로 하기엔 태부족이다. 그래서 영민한 금융사들은 대출을 해줄 때 받은 자산, 혹은 대출채권을 자산으로 또 한 번 돈을 마련하는 방법을 고안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금융사들이 자산을 담보로 증권을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자산유동화(Asset Securitization)라고 하고, 이때 발행하는 증권이 자산담보부채권(Asset Backed Securities), 즉 ABS다.


세계 경제를 벌벌 떨게 했던 시발점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도 월 가의 엘리트들이 이런 식의 과정을 거쳐 재원을 마련해 돈을 쉽게 빌려준 상품이었다. 사람들에게 내준 주택담보대출(Mortgage)을 또다시 자산으로 보고 이를 묶어서 증권을 만들고 이걸 팔아 돈을 마련하는 ‘유동화’ 과정을 거친 파생상품이었다. 그러나 떼일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까지 집을 사라고 돈을 빌려준 이 상품의 복합 구조 기반이 부실해지기 시작하니 와그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ABS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회사들이 발행해서 일단 돈을 얻어간 채권들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은 CBO(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 일반적으로 금융사들이 해준 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을 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라 한다. MBS(Mortgage Backed Securities)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때 설정한 주택에 대한 근저당이 설정된 대출채권을 가지고 발행한 증권을 이렇게 부른다.



안정적이며 유동적인 자산, ABS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사는 것보다 우수한 ABS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회사채의 경우 얼마 전 D사 사태에서도 봤듯 회사가 부도가 나면 투자자들은 원리금을 떼일 수 있다. 하지만 ABS는 이것을 발행한 금융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채권의 담보가 되는 금융자산은 남아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금융사가 ABS를 발행할 때 기초가 되는 자산을 유동화중개회사(SPC)라는 것을 세워 매각하고 SPC가 이를 담보로 ABS를 발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렇다고 물론 모든 ABS가 손해를 보지 않는 상품은 아니다. 기초가 되는 금융자산이 부실할 경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ABS는 원리금을 받을 순서를 정해준다. 우선 돌려받을 수 있는 선순위, 그렇지 않은 후순위 채권으로 나누어 발행되는 것이다. 결국 ABS를 발행하는 기초자산의 우량 여부가 투자 가치, 혹은 위험 회피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해 기초 자산이 우량하면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더라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지난 2월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항공화물운임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담보로 ABS를 5,0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걸로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국가, 지자체 등이 매수한 토지의 대금채권 등을 기반으로 2,0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해 부채를 줄였다.



현대캐피탈, 해외 모범사례를 쌓아가다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량한 편인 자동차 할부채권을 토대로 현대캐피탈 역시 자금 조달에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수신(예금)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로서 현대캐피탈은 차입 외에도 활발하게 ABS를 활용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외화차입 규제를 두고 있어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총 14회, 5조 2,0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자동차 대출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이러한 발행 이력이 세계적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에 이어 11월 20일~21일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된 것. IOSCO와 G20측은 조달비용 절감 및 차입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공, 발행구조의 고도화를 통한 상품의 안전성 확보, 신흥국 해외자본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 제시 등을 선정의 이유로 들었다. 


특히 IOSCO는 증권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현대캐피탈의 우수한 발행 이력이 소개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국내 여전사 최초로 사무라이본드와 유로본드를 발행했으며, 시장이 황폐해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해외채권 공보 발행에 성공한 ‘모범’ 사례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결과적으론 그것이 투자자는 물론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의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게 한 셈이다.





Writer. 김윤경

<이투데이> 기획취재팀장, YTN 라디오 ‘김윤경의 생생경제’ 진행자

출처: 현대카드 사내매거진 <A> 2014 Vol. 3




ABS 발행하신다고요? 국제신용등급부터 높이세요!

현대사회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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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이하 HCA)에 경영 자문을 시작한 이래로 놀랍게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크게 확대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대·기아차 판매 확대로 다시 HCA의 취급액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납니다. HCA의 소매인수율은 2009년 17%에서 2014년 하반기 50% 대(10월 기아 56%)까지 올라가기에 이릅니다.





지난 9월, 설립 25주년(Silver Anniversary)을 맞은 HCA는 최근 5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5조 3,000억 원에 불과했던 HCA의 대출자산은 2014년 6월 말 현재 22조 8,000억 원으로 5년 사이 약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국내 현대캐피탈 대출 자산(20조)보다도 훨씬 많아진 것입니다. HCA는 2012년 100만 고객 유치를 달성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자산 20조를 넘겼습니다. 현재 미국 전역에 걸쳐 1,600명 이상의 딜러와 거래하며 130만 명에 달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도 1위


HCA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모기업인 현대·기아차 소비자를 타겟팅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HCA는 미국 JD파워의 소비자금융 만족도 조사에서 기아차금융 1위, 현대차금융 3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기아차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스러운 자동차금융사로 HCA를 꼽았다는 의미입니다. 포드나 도요타, 혼다와 같은 쟁쟁한 글로벌 자동차 금융사들을 제치고 이룬 성과라 더 주목하게 됩니다.


 

출처: Hyundaicapital America 공식홈페이지



미국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80%가 금융사를 이용합니다. 소비자들은 20여 개 금융회사 중 자신의 조건에 가장 알맞은 금융회사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HCA는 현대·기아차의 전속(Captive) 금융사라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해 현지화 마케팅을 펼친 결과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획기적인 서비스 혁신


HCA는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비스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상담 조직과 프로세스를 개선해 자동차 딜러가 대출 신청을 하고 결과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을 미국업계 평균 15분보다 40%가량 빠른 9분 대로 단축했습니다. 홈페이지와 청구서 형식도 고객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본인의 금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ARS 기능을 강화한 전화상담 서비스와 고객이 실수로 연체하지 않도록 결제일을 미리 알려주는 알람 시스템을 적용한 것 역시 현지 고객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 인력이 현지 고객을 가장 잘 안다


이처럼 현지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은 HCA 자체가 현지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인재들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HCA가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은 1,300여 명. 이 중 국내 주재원은 9명에 불과해 전체 직원의 1%가 채 안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미국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들입니다.


심지어 본부의 임원마저도 현지 유력 금융사에서 스카우트해오고 있습니다. 도요타파이낸스에서 일하다 HCA에 합류한 아뎀 일마즈(Adem Yilmaz) 리스크관리본부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가 이끄는 리스크관리본부 직원의 출신 나라는 프랑스, 독일, 터키, 인도 등 10개국이 넘습니다.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있는 HCA이기 때문에 현지화 전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HCA


지난해 기자가 어바인에 있는 HCA 본사를 직접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사무실 곳곳에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철학과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캐피탈과 다르면서도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출처: 현대캐피탈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칸막이가 없는 개방적인 사무 공간, 자연광이 스며드는 전면 유리와 높은 천장으로 구성된 자유로운 휴게 공간, 흰색 벽면 가운데 원형 테이블을 놓아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한 투명한 회의실...


HCA가 추구하는 철학,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강한 프라이드를 사무실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캐피탈이 어디에 진출하든지 간에 이 같은 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캐피탈은 HCA의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내년을 목표로 현대캐피탈 캐나다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대캐피탈이 진출한 국가는 캐나다를 포함해 미국, 영국, 중국, 독일 등 총 9개국으로 늘어납니다. 그 나라에 맞는 어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현지인들의 주목을 끌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Writer. 배미정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2010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사회부에서 2년간 경찰서와 대학가를 취재했다.

2012년부터 금융부에서 금융당국과 은행, 여전사 등 금융업계를 담당하며 금융권 이슈를 쫓아 종횡무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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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에 있어 신용등급은 자산이나 다름없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신용등급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신용 사회’다. 이제는 신용(信用)이란 단어가 대출거래(credit)란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선 더 기본적인 의미, 즉 ‘사람이나 사물이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 또는 그런 믿음성의 정도’란 의미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반 기업과 금융사, 국가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금융상품의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신용은 훨씬 중요해졌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줄 때(채권을 살 때) 상대방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지를 측정하는 신용평가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기업이든 국가든 신용등급이 높다면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니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으면 이자를 더 안겨주고라도 투자를 유치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평가를 하는 곳이 바로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다. 


우리에게 신평사는 한 때 ‘저승사자’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갖고 있는 외환이 바닥나 금융시장은 동요하는데 어찌 손 써볼 수도 없던 1997년 가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연속해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순식간에 ‘투자 부적격’ 수준까지 갔다. 채권을 발행한다 해도 아무도 투자하려 하지 않는 등급까지 내려간 것. 외국인 자금은 더 속도를 붙여 빠져나갔고 금융시장은 황폐화됐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고 만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고금리 정책 등 IMF의 요구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경제가 회복되어 가자 1999년 들어서야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런 가혹한 경험 때문에 신평사란 존재는 권력기관처럼, 혹은 공적인 기관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S&P, 무디스, 피치 등 신평사는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사기업이다. “이 회사의 채권에 투자해도 좋은지”를 평가해주고 그에 따른 이익을 챙기는 곳이란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범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신평사들이 부실해진 모기지(부동산 대출) 채권이나 여기서 파생된 금융상품에 너무 관대하게 등급을 매겼고, 위험 신호를 제 때 감지해 경고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신용등급만 믿고 투자했던 이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긴 것도 그랬지만 특히 월스트리트(증권사 등 금융사)와 손잡고 부실위험을 숨긴 것 아니냔 의혹도 받았다. 



* 출처: gary yim / Shutterstock.com



그렇지만 이들이 많게는 150여년 구축해 사용해 온 신용평가 시스템은 그 오랜 시간 금융거래의 기준이 돼 왔고 그 만큼 ‘신용’을 쌓아 왔다. 그래서 여전히 투자와 자금조달, 대출 등 금융시장의 주요 거래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절대 강자의 자리에 머물 것만 같던 미국의 신용등급까지도 손을 댔다. 지난 2011년 8월 S&P는 트리플A(AAA)였던 미국의 신용등급을 더블A플러스(AA+)로 한 단계 낮췄다. 전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의 등급도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에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최근엔 브라질, 터키 등 정정 불안과 이로 인한 외국 자본의 이탈, 경제 기초체력의 약화를 겪고 있는 신흥국 등급이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한 때 강자였으나 한국과 중국 등에 밀리고 있는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전자업체들의 신용등급이 3대 신평사로부터 줄줄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낮춰진 것도 상징적인 일이었다. 


특히나 금융사에 있어 신용등급은 자산이나 다름없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신용등급이기 때문이다. 금융사가 자금을 마련할 때 신용등급이 낮아 비싼 이자를 주고 빌리면 당연히 고객에 대한 대출이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은 S&P 기준으로 ‘BBB+’. 지난 2월 상향조정됐다. S&P는 또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는데 이는 상황이 더 개선되면 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 현대캐피탈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고, 고객의 입장에선 대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현대캐피탈 영국 법인이 3억 파운드(531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한 것은 자금조달 시장을 해외로까지 넓힐 수 있는 능력을 확인시켜줬다. 지난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약 1조원에 달하며, 영국 외에도 중국, 브라질 등에 진출해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의 글로벌화,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회사로서의 도약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Writer. 김윤경

  <뉴스핌> 국제전문기자, YTN FM <김윤경의 생생경제>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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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의 진정한 해외진출을 이루겠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 


“해외 법인도 같은 기업문화를 공유해야 진정한 글로벌 원 컴퍼니가 될 수 있습니다” 

현대캐피탈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황유노 부사장은 진정한 해외 진출의 조건으로 국내∙외 법인에 기업문화와 인사시스템 등 기업의 철학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해외에 발을 딛는 것이 현대캐피탈 해외진출의 초창기 과제였다면, 이제는 각 법인이 통일된 문화와 시스템을 갖고 하나의 회사로 도약하는 ‘해외진출 2.0’을 추진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우리는 글로벌 대시보드(dashboard∙상황판)를 만들어서, 각각의 해외 법인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보는 작업을 자주 한다”며 “그래야 한 회사로서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해외 법인은 현재 8개(미국∙중국∙러시아∙유럽∙영국∙독일∙브라질∙인도)에 이르고, 금년 중 캐나다 법인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황 부사장은 “해외 거점이 많아지는데 관리가 제각각이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 수가 없다”며 “IT 시스템은 물론 마케팅이나 컬렉션,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도 모두 통일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이어 “(해외에 진출할)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과거에는 펀딩과 마케팅∙리스크관리∙오퍼레이션 등의 현지화를 위해 현지금융사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동차금융시장은 펀딩 이슈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는 국제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실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우량 자산을 축적해 놓으면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을 발행해 펀딩을 할 수 있고,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자동차 산업의 파급효과가 워낙 커서 쓰러질 염려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리먼 사태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경쟁사들이 채권 회수를 하지 못하면서 영업을 중단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연체율이 양호한 우량 자산을 바탕으로 영업을 오히려 확장하고 시장점유율도 늘어났다.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황 부사장은 “원가, 급여, 물가 등 모든 것이 오르지만, 금리는 올릴 수 없다”며 “금융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만 이익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자산 규모가 커져야 늘어나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면서 계속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120만~130만대 수준에서 정체해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논리다. 황 부사장은 “중국, 브라질 등은 오히려 국내보다 이익률이 더 좋다”며 “조만간 해외 법인의 수익이 한국 법인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희망과 프라이드(pride)를 갖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했다. “해외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뻗어나갈 수 있는 시장이 있고, 우리의 실력과 보상 체계, 일하는 방식은 세계 최고입니다” 대한민국 금융회사의 한계를 넘어서, 세계와 겨루는 현대캐피탈의 ‘진짜 실력’은 어디까지일지 기대된다.



“다이내믹스가 있어야 회사다” 조좌진 HCA(현대캐피탈아메리카) 법인장 


“금융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 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직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꾸면 됩니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이하 HCA) 법인장 조좌진 전무의 말은 냉정했지만,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한 논리로 무장하고 있었다. 2014년 5월 미국 어바인의 HCA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2013년 4월 미국법인장에 부임한 조 전무는 “지난 1년간 HCA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사람”이라며 “Senior Director급 이상 인력만 70여명 뽑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슈퍼 스마트(super-smart)하고 에너제틱(energetic)한 사람을 원합니다. 금융회사에서는 전략적 콘텐츠가 모든 이익을 만들어냅니다. 사람의 생각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처음도 끝도 다 ‘사람’입니다”





HCA의 전신은 ‘현대 모터스 파이낸스 컴퍼니(HMFC)’로, 지난 1989년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비즈니스를 해왔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현대캐피탈은 2008년 이 회사의 경영자문을 맡으면서 사명을 HCA로 바꿨고, 본격적 미국 시장 진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연간 50여만대 수준이던 자동차 판매량은 현재 130만대까지 올라섰고, 인수율(현대자동차를 사는 고객 가운데 현대캐피탈을 이용하는 비율)은 17%대에서 지난해 55%까지 늘었다. 자산은 22조원에 이른다.


조 전무는 HCA의 이 같은 성장 비결에 대해 “조직 내 Dynamics(역동성)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이내믹스를 갖춰야 회사입니다. 다이내믹스란,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력입니다. 여기서 기업의 경쟁력이 나오며, 다이내믹스를 불어넣어 주면 조직은 알아서 굴러가게 돼 있습니다” 


조 전무는 다이내믹스의 사례로 지난 2004년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본부장을 맡았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투명 카드와 미니 카드를 론칭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였는데, 가라오케 DJ에게까지 어떤 디자인이 좋은지 질문해봤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 카드업계에서는 카드 플레이트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때였죠. 하지만, 우리는 변화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내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가슴이 뛰는 것, 그것이 조 전무가 말한 다이내믹스인 듯 했다. 



“배타적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이교창 BHAF(북경현대기차금융) 법인장
 
“한중 합자사인 회사 특성상, 중국 측과 신뢰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무조건 찾아가서 만나고 설명했어요. 처음에는 탐탁지 않아하던 중국 측도 나중엔 우리를 기다리더군요” 

현대캐피탈의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기차금융(이하 BHAF) 법인장 이교창 이사는 요즘 “회사 성장 비결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잘 되고 싶은 만큼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면 됩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BHAF는 440억원이었던 자산이 2년 만에 8000억원(2013년 말 기준)으로 늘었고, 올해 말엔 2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설립 1년만인 지난해 9월엔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이익은 240억원(세전 기준)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공 스토리 뒤에는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이 이사는 “처음에는 중국 측에서 우리를 오해하고 사보타주(태업)를 하는 등 갈등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BHAF는 현대캐피탈과 중국의 금융회사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이하 북기투자)가 자본금을 6:4로 투자해 만든 회사다. 문화와 언어, 조직이 서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 이사는 북기투자의 주주사인 중국의 자동차 회사 ‘북경기차’를 직접 찾아갔다. 매달 찾아가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북기투자의 오해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냉랭하던 북기투자의 마음도 차차 열렸다. 이 이사는 “사실 오해는 우리가 제공한 측면도 있다”며 “혹시 우리 안에 중국에 대한 우월의식은 없었는지, 우리 직원끼리만 어울리고 중국을 소외시키지는 않았는지 한국 직원들과 함께 되돌아봤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매달 직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쓴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일류 회사가 되는 것”, “직원들의 성장이 곧 우리의 중요한 자산” 등 직원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BHAF 직원은 약 400명인데, 한국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온 주재원은 6명이다. 나머지는 전부 현지에서 채용했다. 현지인 직원들에게 이 이사의 레터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BHAF 직원의 평균연령이 30세”라며 “이 친구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현대캐피탈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BHAF는 직원 40%가 지금까지 한국에 와서 교육을 받았으며, 앞으로 연간 70여회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BHAF의 놀라운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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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금융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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